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우간다 대통령과 첫 국내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자원·개발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만나 통상·투자 및 에너지·자원 개발, 새마을운동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새 정부 들어 외국 정상이 공식 방한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1세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우간다의 미래 청사진을 말씀하실 때 한국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신다고 들어서 기뻤다. 앞으로 이런 발전 경험도 두 나라가 적극 공유해서 대통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무세비니 대통령은 “학생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이 지난 50년간 이룩한 큰 변화는 아프리카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제가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국가원수인 만큼 대통령께서도 우간다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지난해 양국이 무상원조 전반에 대해 기본협정을 맺은 ‘농가공 전략수립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사업진행 계획을 담은 협정문에 서명했다. 정부는 이번 약정 체결 등을 계기로 ‘새마을운동’등 우리의 농촌개발·근대화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일행과의 오찬에서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라는 뜻인데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우간다도 하나하나 협력을 쌓아나가면서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엔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두번째 국내 정상회담을 갖는다. 국내에서의 첫번째와 두번째 정상회담 상대국이 아프리카 국가들로 정해졌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아프리카는 에너지·자원의 보고인데다, 정세안정과 사업환경 개선으로 경제건설 및 고속성장 구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2001~2010년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전세계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노동인구만 5억명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노동력에 소비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대기업·중소·중견기업 진출을 위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우리나라가‘지구촌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잠재력에 주목, 경제외교 및 교류·협력을 가속화하는 이유다.
정부는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남아공·알제리·모잠비크 등 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해 우리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외교부와 코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을 위한 ‘K플라자 센터’를 설립하고, 민관 합동 ‘중소기업 아프리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