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부품 설치로 신고리 1·2호기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민간발전사를 자회사로 둔 SK, GS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전력은 전거래일 대비 5.06%(1450원) 떨어진 2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2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8% 이상 하락을 이끌었다.
한전계열의 발전설비 정비전문업체인 한전KPS와 한전계열의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도 각각 3.88%, 3.25% 하락했다.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국전력의 실적이 감소가 불가피하고 단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문제가 발견된 원전 중 상업 운전을 개시하지 않은 신월성 2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3기 원전은 현 시점에서 9월 또는 11월까지 가동이 정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재가동에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가정할 때, 2·3분기 원전 가동률 하락폭 추정치는 각각 1.6%p, 6.4%p이며, 하향한 원전 가동률 전망치를 반영해 연간 실적 전망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민간 발전사 관련 기업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SK는 전 거래일보다 4.39%(7500원) 상승한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도 0.92%(500원) 오른 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부품을 교체하는 데만 최소 4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려 여름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에 SK E&S를 비롯한 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이들 기업의 이익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