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중국 소매업계 투자가 변화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궈메이와 리닝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 강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의류와 신선식품 등 특정 아이템에서 남들과 다른 강점을 보이는 소매업체로 투자 초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 A캐피털의 안드레 뢰제크룩-피에트리 회장은 “중국 소매업체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설립자 중심의 경영에서 현대적 관리기법을 적용한 팀 중심의 경영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있다”면서 “소매업체는 브랜드를 키우고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 이외에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물류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웨이원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는 “중국 소매업체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임무는 이제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섰다”고 역설했다.
중국 소매업체는 자국의 경기둔화와 임금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쇼핑채널과도 시장을 놓고 싸워야 한다.
TPG가 지난해 1월 스포츠용품업체 리닝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이후 리닝 주가는 29.2% 하락했다. TPG는 지난해 7월 시작한 리닝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베인캐피털은 2009년 중국 메이저 가전 양판점인 궈메이 전환사채 2억3300만 달러(약 26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어 베인캐피털은 지난 2010년 9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으나 이후 궈메이 주가는 약 30% 빠졌다.
일부 사모업체는 전통적인 소매강자 대신 이전에는 덜 알려졌던 업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상하이 소재 사모펀드 루나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초 유아용 의류업체 이후그룹 다수 지분을 1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후그룹 주가는 지난해 40% 이상 뛰었다.
슈퍼마켓체인 융휘슈퍼스토어는 신선식품으로 차별화를 둬 사모펀드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융휘 주가는 올 들어 8.1% 올라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2.6%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많은 소매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12.8% 증가하는 등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중국 본토 투자에서 소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로 2011년의 3.8%에서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비중이 다시 3.6%로 커졌다고 베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