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9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백화점-KTB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관사인 동양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동양매직 본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매직 본입찰에는 현대백화점- KTB PE, 교원그룹- 신한금융투자, 일본 파로마그룹의 3파전을 펼치고 있다.
본입찰이 끝나면 내달 초까지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을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수금액을 3000억원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계열사가 보유한 정수기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매각의 성공 요건은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동양그룹에 자문할 당시 약속한 금액이 4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시장과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생각하는 가격 차이 괴리가 크다”며 “매각 가격이 좁혀지는 게 이번 딜의 성공을 판가름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현대H&S와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H&S는 '현대위가드'라는 브랜드로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판로가 홈쇼핑 뿐이라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정수기 기준 생활가전분야 점유율은 지난해 코웨이(54.7%), 청호나이스(11.6%), 동양매직(7.1%) 등의 순이다.
현대백화점이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현대H&S는 생활가전업계에서 3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또한 고성장이 정체 된 백화점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산업은 고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시너지 효과보다는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