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시리아를 극비리에 방문해 반군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버락 오바마와 경쟁했던 인사다. 그는 평소 시리아 내전사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변인 브라이언 로저스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승인하면서 매케인 의원이 이번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방문한 내용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매케인 의원은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살렘 이드리스 장군을 터키에서 만나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이동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시리아에 방문하면서 자유시리아군 관계자와 반정부단체인 ‘시민혁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내전사태 종식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반군 지도자들은 매케인 의원과의 면담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서 계속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미국이 무기를 지원하고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며 아사드 정부군을 공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케인 의원의 이번 시리아 방문은 그의 상원 동료였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기 직전에 이뤄졌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6월 제네바 회의에서 과도 거국정부 구성을 골자로 한 정전 안에 합의했으나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나 국민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하면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금지선’을 정하긴 했지만 이를 증명하는 데 시일이 걸린다면서 군사 지원이나 지상군 투입 등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대규모 살상행위를 외면하고 있다며 시리아 내전사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