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업체가 양질의 가죽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구찌 모회사인 PPR 등이 최근 수년간 악어농장이나 가죽처리공장 등을 인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6개월간 호주 케언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등에 있는 악어농장을 사들였다. 에르메스는 핸드백 하나를 만들려면 악어 세 마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한 송아지가죽 공급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럭셔리업체 LVMH는 싱가포르 소재 악어가죽 생산업체 헝룽(Heng Long) 다수 지분을 매입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고급가죽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PPR은 지난 3월 프랑스 노르망디 소재 악어가죽 전문 가공업체인 프랑스크로커를 인수했다.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 등으로 올해 럭셔리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럭서리시장 매출 증가율은 5%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베인은 최고급 품질에 일류 장인의 손길이 들어간 가죽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실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가죽위원회는 “고급 핸드백 수요 증가 등으로 고급 가죽 가격이 지난 2008년 이후 30%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