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자폭테러를 벌여 1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수도 마하치칼라의 광장에서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 벨트를 폭발시켰다.
자살폭탄 테러 범인은 올해 25세 마디라 알리예바라는 여성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남편이 러시아 보안군에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집에서 말없이 사라져 사건 당일까지 행방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이번 테러로 모두 14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그 중 여성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폭 테러를 벌이는 무슬림 여성들은 다게스탄과 두 차례 분리독립 전쟁을 치른 체첸 등지의 이슬람 반군과 연계되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00년 이후 대부분 캅카스 출신인 여성 24명이 러시아 각 도시와 기차, 항공기에서 자폭테러를 벌였다.
자폭여성들은 대부분 보안군에 죽임을 당한 이슬람 무장반군의 부인이나 친척이라는 점에서 ‘검은 과부’(black widows)로 불린다. 이들은 자폭하면 저승에서 죽은 남편이나 친척과 상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