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한낮에 자행된 잔인한 테러로 충격에 빠졌다. 두 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동남부 울워치에서 군인을 잔인하게 살인했다고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보스턴 테러처럼 서구사회에 불만을 품은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에도 테러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끔찍하다”면서 “영국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왔지만 영국 국민들은 절대 지지 않을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은 절대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대테러·치안당국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며 비조직적으로 일어난 외로운 늑대 형 범행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용의자 두 명은 21일 오후 2시30분께 사람들 앞에서 고기 자르는 큰 칼(meat cleaver)로 피해 군인의 목을 베려고 시도하며 “알라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한 용의자는 목격자들에게 동영상 촬영을 하라고 강요하고 피묻은 칼을 들며 “너희는 절대로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위대하신 알라의 이름으로 너희와 맞서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군인을 살해한 이유는 무슬림이 매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내정보국 M15와 해외정보국 M16,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와 군경이 참여하는 영국 합동테러분석센터(JTAC)가 이날 소집돼 사건 규명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의 대테러 기관들은 지난 수 년간 자국 내 테러리스트의 자생적 성장을 크게 우려했다. 이같은 사건은 경찰이나 M15 등 정보기관의 레이더망에 잘 포착되지 않아 예방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리차드 왓슨 뉴스나이트 기자는 “어제 영국 이교도와의 전쟁에 대해 아주 잘 알고있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면서 용의자 중 한명은 영국에서 오래 살았고 2003년에 알 무하지룬(영국의 테러리스트 그룹)에 합류하며 급진적으로 변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