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국대
국내 학자가 중국 사서이자 유학의 오경 중 하나인 ‘춘추’를 노나라 좌구명이 해설한 ‘춘추좌전’을 완역했다.
건국대학교는 본교 중어중문학과 소속 임동석<사진> 교수가 최근 ‘춘추좌전’(전 6권)을 완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완역본은 ‘임동석 중국사상 100선’의 120권째 책으로 출판됐으며 총 30권 20여만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춘추’는 노나라 242년의 역사를 기록한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편년체 사서이다. 공자는 ‘춘추’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마치 신문의 헤드라인과 같이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적어놨는데 이를 좌구명이 구체적 사실과 배경 등을 덧붙여 앞뒤 맥락을 명확하게 밝힌 것이 해설본인 좌전이다.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내용으로 인해 임 교수가 다른 고전 번역과 함께 ‘춘추좌전’을 완역하는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임 교수는 학계에서 ‘고전 번역을 위해 태어난 남자’로 불릴 정도로 30년 넘게 중국고전번역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지난 35년간 매일 아침 5시에 연구실에 나와 저녁 7시까지 번역작업에 매진해왔는데 가끔은 너무 힘들고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땅에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는 문구를 되새기며 고전 원문의 출처를 찾아내고 해석할 때 느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것이 오늘도 연구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