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토익에 평범한 학점인 최모 씨(29)는 올해 3월 대기업 회계팀에 당당히 입사했다. 최 씨가 선택한 방법은 대기업 공채가 아닌 상시채용. 회계·세무 관련 시험을 준비한 이력을 자기소개서에 솔직하게 적어 원서를 접수했다. 최 씨는 “스펙은 갖추지 못했지만 관련 분야에 만큼은 자신있었다. 공채보다 상시채용을 통해 취업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적극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채 이외에 기업들이 예고없이 내놓는 상시채용제를 잘 이용하면 취업을 위한 의외의 지름길을 발견할 수 있다. 상시채용제는 시기에 관계없이 우수인력이 눈에 띠거나 1~2명 인력이 부족할때 언제든지 직무관련 인재를 채용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기존의 채용 형태에서 벗어나 인재 채용의 전문성과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본 스펙은 충분치 못하더라도 특수경력직과 해외인력 등 전문성을 갖춘 구직자들에게 비교적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특별히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은 구직자도 상시채용을 노려볼 만 하다. 직무마다 다르긴 하지만 상시채용은 대규모 공채가 다 진행된 이후 충원되지 못한 인력에 대해서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구직자는 공채가 끝난 뒤 자신의 이력서를 계속해 업데이트하고 상시채용 정보를 취업포털 사이트와 기업 채용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 공고 즉시 빠르게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상시채용의 성공가능성을 높인다.
정주희 잡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기업 공채시즌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라면 공채가 끝났다해서 취업준비를 딱 접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기업들의 상시채용을 주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상시채용은 기업 상황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상시채용은 늘 진행된다”며 “경기가 안좋을 때는 대규모 공채 인원을 줄이고 후에 상시채용의 인원을 늘리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비슷한 수준으로 공채를 진행하다 소수 인력을 상시채용으로 충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