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어의 승부수?… 야후, 텀블러 11억 달러에 인수

입력 2013-05-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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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사이트 텀블러 인수 승인…수익성에 대한 우려 제기돼

▲야후 1년간 주가 추이. 블룸버그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텀블러 인수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업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어 CEO는 6주 전부터 텀블러 인수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이사회의 동의를 얻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올씽스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를 위해 11억 달러(약 1조2300억원)를 지급할 계획이며 이는 메이어 CEO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메이어는 텀블러 인수를 통해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SNS 사업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2007년에 설립된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 텀블러는 단문으로 메시지와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 블로그 서비스로 사용이 간편해 트위터와 링크드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1년간 페이지뷰는 600억 건에 달했다. 지난 3월 기준 텀블러의 가입자 수는 1억1700만명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방문자는 1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메이어 CEO는 텀블러 인수를 통해 광고 수입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잠재적인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올씽스디는 먼저 텀블러를 통한 수익창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데이비드 칼프 텀블러 설립자 겸 CEO가 광고사업에 소극적인데다 인수 이후에도 CEO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메시지가 단문에 그치는 등 텀블러의 블로그 플랫폼 자체가 광고 사업을 진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메이어가 단기적 투자 효과를 노리고 텀블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경영 전반에 기술적인 부분과 서비스 관리 부분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텀블러를 인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메이어 CEO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힐 만큼 잇따른 M&A를 통한 전략 수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야후는 오는 20일 텀블러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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