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절대수익 추구가 유리한 롱숏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롱숏펀드(long short fund)는 통상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기 때문에 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0일 현대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10여개 운용사들은 최근 횡보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5월9일 현재 1년간 수익률은‘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13.0% ),‘키움레알퀀트롱숏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파생형]Class’(6.5%),NH-CA퇴직연금시장중립형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 2.8% ) 등이 코스피(-1.8% )대비 높은 성적을 거뒀다.
펀드 전문가들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헤지펀드 같은 절대수익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감에 따라 롱숏펀드의 성장이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CIO) 본부장은 “롱숏펀드는 저금리 박스권 장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데,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커감에 따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롱숏펀드들이 연평균 수익률 5%를 달성하는 트렉레코드만 착실히 쌓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현재 2%초반의 금리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비중이 늘어날 경우, 금리의 두 배를 웃도는 롱숏펀드로 관심이 이어진다는 것.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절대수익 관심 증가로 사모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 여만에 설정액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사모형 헤지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5억원, 재간접헤지펀드의 경우 1억원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절대 수익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헤지펀드 대신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공모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을 통해 플러스 알파 전략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