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허성회<사진> 부경대학교 해양학과 교수로 자신의 월급을 쪼개 제자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이 같은 제자 사랑을 실천해 왔다.
허 교수는 “그동안 학교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조금이나마 돌려주려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5월 개교 기념식에서 부경학술상 부상으로 받은 500만원을 기부한 것을 계기로 매달 월급에서 20만원을 대학본부 장학기금 계좌로 이체했다.
또 각종 상금이나 상여금 등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그 계좌로 꼬박꼬박 돈을 보냈다.
지금까지 허 교수가 기부한 금액은 1억3294만4000원에 이른다.
그가 제자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마음먹은 건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실직된 사람들을 보고 일터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부터였다.
IMF 사태로 실직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며 ‘직장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직장인 대학에 보답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장학금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장학금 수혜 대상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정했다.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쏟느라 성적은 낮더라도 다시 힘을 얻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이 수혜 대상이다
허 교수는 “장학기금 2억원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장학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교수는 4년 전부터 매년 30∼40권의 책을 구입해 지금까지 250여권을 학과 사무실에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