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그룹 지주회사인 (주)STX와 자율협약을 맺고 신규 자금 3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의했다.
14일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4개 채권금융기관은 1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한다는 문서를 발송했다. 또 신규 자금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STX는 앞으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대신 신규 자금을 공급받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동의를 받은 직후 (주)STX에 3000억원을 지급했다. (주)STX는 이 돈으로 이날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했다. 나머지 1000억원은 채권단 실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사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채권단은 제2금융권 대출이나 회사채를 상환하는 부담을 대신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자율협약 체결에 부정적이였다. 하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막판에 자율협약이 이뤄졌다.
(주)STX와 동시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에 대한 채권단 동의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주)STX와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상 나머지 3개사에 대한 협약 체결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 지원문제나 내년까지 만기가 남은 회사채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조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상존한다.
때문에 채권은행들은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고통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산은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STX에 대한 지원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