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대변인 전격 경질', 전말은…드러난 방미 행적 '충격'

입력 2013-05-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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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다 중도에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현지 행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과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등 워싱턴 공식일정이 끝나자 다음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귀국해 궁금증을 낳았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로스앤젤레스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인정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 중 자신을 돕던 주미 대사관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미씨USA)'에는 이날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에도 정식으로 접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 의혹' 사건이 현지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현지 경찰당국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은 윤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이며, 박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피해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채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윤 전 대변인과 이날 워싱턴의 숙소 인근 호텔 바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은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성추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윤 전 대변인의 추태가 천하에 드러났다.

경찰은 인턴 여직원으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을 받았으나 윤 전 대변인은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청와대 측은 이날 오전 윤 전 대변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그는 여직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대변인으로서 혼자 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주요 브리핑을 도맡아 주목받았다. 하지만 추태로 인해 새정부 출범 후 70여일 만에 성추행범이라는 오명을 안고 경질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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