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탄성(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혁명 이후 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여유는 고작 0.65도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구의 평균 지상 기온은 0.75도 상승했다. 바다는 온실가스가 생성한 열을 서서히 흡수해주기 때문에 2005년 기준 온실가스와 에어러졸(대기중 떠다니는 미세 입자)의 농도를 고정시킨다 해도 앞으로 0.6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인류가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상태에 머물기 위해 남아 있는 여유는 1.25도가 아니라 0.65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9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위치한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진행된 전지구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천호 과장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위해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산업혁명 이후 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정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이미 지구의 평균 지상기온은 0.75도 상승했지만 남아있는 기온 상승의 여분이 1.25도가 아니다.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변화모델로 2005년의 온실가스와 에어러졸의 농도를 고정시키고 미래를 전망한 실험에서 0.6도 더 상승했기 때문에 남은 여유 온도는 0.65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거의 2도 상승해 지구 탄성력의 한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과장은 또 21세기말 전지구 평균 지상기온은 1.3∼3.7도 그리고 강수량은 2.9∼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변화를 범위(1.3∼3.7도)로 전망하는 이유는 기후변화모델의 불확실성 때문만이 아니라 인류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의 불확실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게 조 과장의 설명이다.
또 온실가스 농도가 높을수록 기온과 강수량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지만 온난화의 효과의 불확실성은 작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전지구 평균에 비해 지상기온 상승과 강수 증가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후변화감시센터는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소로 1999년부터 관측을 해왔다. 이동일 센터장은 “본 센터는 전지구 및 한반도의 지구대기 관측·분석·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