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 2개국에서만 2008년, 2010년에 각각 구축해 운영 중이며, 독일, 스위스에서도 구축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보다 늦은 2015년 이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가속기란 전자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 분석하는 정교한 현미경과 같은 대형연구시설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100억배 밝은 광원을 가지며, 펄스(짧은 시간만 흐르는 전류)폭도 1000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면 단백질을 결정화하지 않고도 단분자 단백질, 생체 막단백질 분석을 할 수 있어 획기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하다. 또 펨토초(10-15) 시간 동안의 광합성 작용현상을 규명해 태양연료 생산이 가능하고, 신물질·신소재 분석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 뿐 아니라 IT·반도체소자산업,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발전에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진행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총사업비 4260억원(국고 4000억원, 지자체 260억원)의 예산으로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11년 4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시너지효과와 예산 절감 측면에서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는 포스텍내에 건립된다. 부지면적 10만2700m2(3만1100평), 건물연면적 36만720m2(1만1108평) 규모로 0.1nm급 방사광파장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10GeV)시설과 빔라인(실험장치) 3기가 들어선다.
한편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추진단장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진 국가가 된다”며 “방사광가속기 완공으로 국내 연구에 또 다른 획을 그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