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삼성이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개발업체 구글에도 ‘태클’을 걸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폴 S. 그레웰 행정판사에게 구글이 삼성 제품에 사용된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삼성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모든 제품에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구글은 현재 사전심리에 공유하도록 요청했던 자료를 부당하게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과 HTC 등은 전일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내용의 법정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HTC의 의견서 제출 다음날 애플이 이같은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특허소송이 애플 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글과 삼성의 법률 담당자인 매튜 워런은 애플의 소스코드 요청에 대해 “애플의 이번 결정은 구글의 적대적인 입장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그레웰 행정판사에게 밝혔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1심에서 배심원단은 삼성에 6가지 항목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총 10억5000만달러의 배상금을 애플에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루시 고 담당판사는 이후 판결에서 배상액을 6억3940만 달러로 줄였으며 일부 항목에 대해 배상액을 새로 산정하도록 다시 재판을 열 것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