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11시 방송되는 ‘푸른거탑’ 16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실제 군 훈련장을 배경으로 진지를 탈환하는 훈련을 선보인다. 극중 사단장 방문에 맞춰 시범을 보이게 된 소대원들은 아군과 대항군으로 팀을 나눠 총격전을 펼친다.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르고 연막탄까지 터뜨리며 전보다 한층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푸른거탑’은 그 동안 실제 군부대 생활관과 연병장, PX 등을 배경으로 육군 소대원들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그려왔지만 군 당국의 협조로 훈련시설에서 촬영하면서 보다 규모감 있는 군대 이야기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대항군 복장을 하고 머리에 빨간 두건을 두른 말년병장 최종훈(최종훈), 일병 백봉기(백봉기)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돌격하는 병장 김재우(김재우), 상병 김호창(김민찬)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최종훈의 표정연기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폭풍 웃음을 선사하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푸른거탑’을 담당하는 민진기 PD는 “육군에서 일선 부대나 훈련장 같은 촬영장소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더욱 리얼하면서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군 당국에서 ‘푸른거탑’이 코믹하면서도 병영문화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해준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육군에서는 ‘푸른거탑’이 사단급 부대에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등 제작여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거 보도나 예능 프로그램이 일선 부대 안에서 촬영을 한 경우는 많지만 드라마가 실제 부대 시설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촬영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몇 장면 협조를 받아 군부대에서 촬영하고 많은 부분을 세트 촬영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푸른거탑’이 이례적인 배려를 받고 있는 만큼 제작진은 해당 부대 병사들의 훈련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촬영을 하고,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군 장병들과 간부들의 노고를 실감나게 녹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푸른거탑’은 지난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관하는 ‘2월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다소 부정적이거나 멀게 여겨지던 군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시청자의 뜨거운 성원에 이어 군 당국과 행정기관의 호평까지 끌어낸 ‘푸른거탑’은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웃음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