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방계인 승산그룹 오너가의 초등학생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승산레저는 지난 1일 최대주주인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보유중이던 주식 95만주 중 46만주를 손자인 A군(2001년생)과 B군(2003년생)에게 각각 19만주, 27만주로 나눠 양도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손자들에게 넘긴 주식은 2007년 A군과 허 회장의 딸인 허인영 승산레저 대표에게 195억원을 주고 매입한 지분이다.
이번 거래로 허 회장의 보유지분율은 47.50%에서 24.50%로 낮아졌다. 반면 A군은 25.50%에서 35.50%로, B군은 13.50%에서 23.50%로 늘어 초등학생인 A군이 승산레저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A, B군은 GS그룹 지주사인 GS 주식도 각각 79만341주, 32만1000주씩 갖고 있다. 7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439억원, 178억원이다.
허 회장의 주식 증여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허 회장은 이에 앞선 작년 1월 보유주식 95만주를 A군에게 40만주, B군에게 55만주씩 나눠 양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양도금액은 100억원 전후로 추정됐다. 하지만 3개월 뒤 정정공시를 통해 주식 증여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증여보다 경영 현안을 챙기는 게 우선이란 판단이 앞선 것 아니었겠냐는 해석도 내놨다.
한편 초등학생을 최대주주로 두게 된 승산레저는 골프장 운영과 관광호텔, 음식점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2003년 4월 설립됐으며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샌드파인CC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57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손실, 17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