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HTC를 비롯한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국 소송에서 삼성 지지에 나섰다고 7일(현지시간) 독일의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가 전했다.
이들 기업은 전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와 태블릿PC 갤럭시탭의 판매금지를 심사하는 미국 항소법원에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했다. 법정의견서는 소송 당사자가 아닌 제3의 사람이나 기업이 법원 결정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법원에 내는 문서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번 소송에서 자발적으로 삼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업체인 구글과 대만의 안드로이드 OS 전용 모바일 기기 제조 업체 HTC,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 리눅스 OS를 배포하는 레드햇, 웹호스팅 업체 랙스페이스 등이 이번 법정의견서를 함께 제출했다. 특히 HTC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의 경쟁자이면서도 이번 법정의견서 제출에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의견서에서 “사소한 특허를 한두 건 침해했다고 해서 제품 자체를 판매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노키아가 애플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노키아는 “특허 보유자가 특허를 침해한 경쟁자 제품을 영구적으로 판매금지할 수 있어야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애플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자신의 특허 권리를 주장할 근거를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