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윈도8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시작 버튼을 되살리는 등 기존 윈도 스타일로 재출시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10월 태블릿PC와 PC의 통합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했다.
윈도8은 시작 버튼을 없애고 색색의 타일모양 버튼으로 구성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윈도8 때문에 PC업계 판매량이 더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이번 윈도8의 사태는 30여년 전 코카콜라의 ‘뉴코크’ 실패를 연상하게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미 렐러 MS 윈도사업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용자들이 새 소프트웨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윈도8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할 때 윈도8 사용방식의 핵심 부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렐러 CFO는 “PC와 태블릿 모두 적합한 소프트웨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렐러 CFO가 윈도8의 구체적인 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MS는 사용자에 친숙한 PC 인터페이스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윈도8의 큰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다.
마크 앤더슨 IT 전문 애널리스트는 “주력상품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안타깝다”며 “발머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