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블로그를 즐기게 됐죠.”
그녀의 블로그에는 아이와 함께한 사진이 가득하다. 육아를 주제로 블로그를 한 탓일까, 올해 7살 된 아들 희재와 함께한 사진파일들이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희재꼬와 추억쌓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송민영씨는 육아, 맛집, IT, 요리 등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른 주부들과 소통한다.
블로그 활동으로 인해 행복해졌다는 송씨는 “애를 키우다 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는커녕 신문 보기도 힘들다”면서 “블로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트렌드를 파악,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어 몹시 즐겁다”고 말한다.
송씨는 2008년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각종 정보를 얻고 다른 주부들과 대화를 하다, 이에 대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육아 블로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블로거 활동 초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는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서, 혹은 카페에서 인맥을 쌓아가며 이웃 블로거를 만들고 그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송씨는 “이웃과도 대화가 단절된 현 사회에서 블로거 활동을 통해 많은 이웃을 사귈 수 있었다”며 “블로그 운영부터 시작해 사진 찍는 법, 육아 관련 각종 정보 등을 블로그 이웃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블로그 활동을 하려는 이들에게 진실성을 갖고 임할 것과 사명감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진실성이 없으면 블로그를 찾는 이들이 별로 없고, 상업적 생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면 책임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블로거 활동을 오래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송씨는 자신의 블로그 닉네임도 ‘희재맘 송민영’으로 실명을 붙였다.
송씨는 “닉네임에 실명을 붙인 것은 솔직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기업의 사명처럼 하나의 타이틀로 삼아 블로그를 찾는 이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씨는 육아라는 주제로 다른 주부들과의 정보 공유가 잦다 보니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주부 네티즌들과 댓글을 통해 소통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송씨는 자신도 각종 정보를 제공할 때는 항상 직접 써 보고, 장단점을 소개함으로써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송씨는 요리의 경우 비교적 쉽고 간단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소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요리책이나 각종 TV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재료가 상당히 많이 드는데 비교적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IT 포스팅 역시 실생활에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가전제품 위주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주부가 매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전제품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부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새롭게 정보를 얻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사생활 노출이 항상 걱정” = 송씨는 자신의 블로그가 주목받으면서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
블로그 대부분을 채운 희재의 사진이 걱정된다는 것. 그녀는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페이스북 친구만 5000여명에 이르고, 트위터는 9000여명, 블로그 이웃도 30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자신의 포스팅 하나가 올라가면 희재의 사진은 블로그에만 올린다.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퍼 갈 경우 경로를 확인할 수 있지만 SNS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녀는 “요새 세상이 무섭잖아요. 육아 블로그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우려되는 부분이 사생활 노출인데 어쩔 수가 없다”면서 SNS를 통한 정보 전달의 한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육아 대표로 정책 참여도 = 송씨는 지난달 1일 환경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미즈가 말하는 환경 미션’ 주부 간담회에 육아 대표 파워블로거로 선정돼 참석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만나 주부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환경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과거 2011년에도 육아 대표 파워블로거로 국회의원이 참석한 간담회에 참석, 예방접종 가격이 병원마다 다른 문제, 관할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해 주지 않는 보건소 문제 등에 대해 건의했다.
이 밖에도 그녀는 올해부터 KBS 키즈 ‘맘스 리포터 1기’로 활동하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KBS 키즈 채널에 대해 토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송씨는 “이런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희재를 비롯,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복지환경 조성을 목표로 어머니 중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