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타보니]벤츠 B클래스, 오붓한 가족나들이에 ‘딱’

입력 2013-05-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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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핸들링·고속 안정감…저속에서 디젤엔진 소리는 흠

▲벤츠 B클래스는 지난 2007년 선보인 마이비의 외형과 내부를 개선한 모델이다. B클래스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돌풍의 주역이다. 3000만~4000만원 초반대라는 매력적인 데다가 디자인과 주행감 모두 ‘벤츠’ 브랜드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

지난 2007년 국내 시장에 ‘마이비(My B)’로 출시된 B클래스는 지난해 초 ‘뉴 B클래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태어났다. 디자인은 매끄러운 루프(roof) 선으로 차량을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등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됐다. 파워트레인은 벤츠의 신형 1.8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해 한층 더 강력한 심장을 품었다.

지난 1일 B클래스 200 CDI를 타고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 왕복 100km를 주행했다.

고속 주행시에 안정감은 탁월했다. 차체 높이가 이전 모델보다 25mm 낮아진 덕에 급격한 코너링에서 몸이 쏠리는 현상은 찾기 어려웠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바닥에 가라앉는 안정감을 줬고,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과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력도 좋았다. 힘주어 엑셀을 밟으니 50km/h에서 100km/h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불과 3~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B클래스는 시속 0km/h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9.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해치백이 30~40대 기혼 여성이 마트 갈 때 타는 차라는 비유는 B클래스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1.8ℓ 4기통 디젤엔진은 136마력에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갖췄다.

뒷 좌석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했다. B클래스의 전장은 4360mm로, 현대차 ‘i30’(4300mm),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4040mm)보다 길다. 자녀가 둘인 가장이 뒷 좌석 공간 때문에 차량 구입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벤츠 B클래스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다만 저속 주행 때의 거친 엔진음은 아쉬웠다.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고 하지만 멈춰있을 때면 스티어링휠에 떨림이 전해졌다. 1~4단 기어에서 변속될 때 떨림과 엔진음이 커졌다. 회전속도(RPM)를 올리기 위해 엔진이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이다.

B클래스의 연비는 고속도로와 도심주행 복합 15.7㎞/ℓ다. 가격은 B클래스 200 CDI가 3980만원, 18인치 알로이휠과 런플렛 타이어 등이 더해진 B클래스 200 CDI 스포츠패키지는 44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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