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실패설, 주가 조작설, 공매도 세력 타깃설, 회장 도주설, 분식회계설…”
상장사들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루머들로 인한 피해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의 적극적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루머가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공매도량 급증과 함께 △분식회계설 △회장 도주설 △임상 실패설 등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았다. 이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공매도 세력에 질렸다”며 “보유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매각설 이후에도 각종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증권가 및 SNS에서는 △셀트리온 중국 임상 중 2명 사망설 △해외 파트너사와의 계약 파기설 △셀트리온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중단설 등 각종 루머가 난무하며 주가 하락에 부채질을 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젬백스 또한 셀트리온과 유사한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셀트리온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을 채 보이기도 전에 업계에서는 ‘젬백스가 다음 타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
지난 25일 젬백스는 전일 대비 14.89%, 6350원 내린 3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젬백스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 17일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젬백스에 대해 △임상 실패설 △주가조작설 △공매도 세력 타깃설 등 각종 루머가 난무했다. 회사 측은 임상 실패설, 주가조작설 등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하한가까지 내려간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개별 기업에 대한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차원을 벗어나 시장 전체를 크게 흔드는 시세조종 사건도 있었다.
사전에 짜고 북한 영변에서 핵시설이 폭발했다는 루머를 여의도 증권가에 퍼뜨려 코스피를 10분 만에 1840선에서 1820선으로 끌어내린 일이 발생했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풋옵션을 사들인 작전세력이 시세조종 주체로 밝혀졌다.
김갑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오늘날 주식투자가 주로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다 보니 인터넷상의 증권방송, 종목게시판, 종목상담실을 통해 고수익의 투기적 주식에 관한 정보 등을 포함한 각종 루머가 범람해 있다”며 “확신 없이 과장 정보를 제공하거나 불공정거래를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루머에 휘둘리지 말고 신중한 검토 후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