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정크(투자부적격)본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로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의 범유럽 하이일드인덱스에 따르면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의 금리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5.5%를 기록했다.
채권에 투자가 몰리면 가격은 상승하지만 금리는 하락한다.
이같은 채권 금리 하락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최근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채권 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일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이나 해외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매튜 미시 UBS 신용 부문 전략가는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강해 회사채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은 지난 1분기에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 규모가 3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버진미디어와 리버티글로벌의 회사채 발행은 총 219억 달러에 달했고 독일 통신업체 KPN과 셰플러는 10억 유로를 기록했다.
다만 다국적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증가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부진했다고 FT는 전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번 주 3년 만에 처음으로 4%선을 밑돌았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