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민영진 2기, 우수한 계열사 경영성적표 요구돼

입력 2013-04-25 08:18 수정 2013-04-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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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점유율 올랐지만 영업이익 전년 대비 부진…민 사장 “제품의 질, 기술, 신뢰에 집중하겠다”

연임이 결정되기 까지 잡음이 컸던 KT&G 민영진 사장이 새 경영 비전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3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M&A 등으로 확대해놓은 새로운 사업들의 실질적인 성과와 내부 갈등의 봉합 등 ‘민영진 2호’의 과제는 수두룩하게 쌓여있다. 민 사장은 2010~2012년에 이어 2015년까지 연임이 결정됐으며, 올해 제품의 질과 기술, 신뢰에 집중하는 ‘고객가치 2.0’을 선언했다.

민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까지 KT&G에서는 직원들 간의 집안 싸움이 있었다. 지난 2월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는 성명을 내고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민영진 사장이 정권 교체기의 공백을 이용해 ‘꼼수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민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산하의 이 노조는 민 사장 재임기간 실적도 문제삼았다. 노조는 민 사장이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무리한 해외사업 진출 때문에 지난해 KT&G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했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실제로 민 사장이 인수하거나 신규로 추진한 소망화장품, KGC라이프앤진 등은 KT&G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반면 KT&G와 인삼공사의 통합노조인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은 (위원장 전영길, 이하 통합노조)은 소수 노조의 비판을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제보라고 몰아세우며 회사와 노조, 조합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 사장 연임 이후 아직까지 직원 간의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조금 잠잠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노조간 대립은 여전하다”며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사장과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민 사장 재임기간 벌여놓은 사업의 구체적 성과도 이젠 중요하게 됐다. 현재 KT&G에는 9개의 계열사가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중 민 사장은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을 새롭게 계열사에 추가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올해 부터는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1년 말 기준 KGC라이프앤진은 129억원, KTG생명과학은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삼공사는 20% 이상 실적이 줄어들어 계열사들 대부분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상태다.

주력인 담배 사업도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 외국산 담배회사와의 경쟁에서 지난 3년간 50%대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2%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른 반사효과 성격이 짙다. 가격효과를 보지 못하는 순간 다시 50%대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 사장 2기는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의 연착륙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기”라며 “내부에서 부터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인 소통과 우수한 경영성적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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