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 김연배·홍기준·홍원기 3인방 구원투수 나섰다

입력 2013-04-24 18:58 수정 2013-04-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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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위원회 구성…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

▲사진 왼쪽부터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 순.
한화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이 김승연 회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한화는 24일 한화투자증권 김연배 부회장(69),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6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사장(62) 등 3명의 원로 경영인과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53)을 실무총괄위원으로한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그룹의 3대 핵심 사업별로 금융 부문은 위원장인 김연배 부회장이 겸직하고, 제조와 서비스 부문은 홍기준 부회장과 홍원기 사장이 각각 맡아 해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주어진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비상경영위원회 회의는 필요에 따라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에서 수시로 개최하며, 각 계열사 CEO가 주요 위원으로 참석해 ‘전원 합의’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사안에 대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 3인방은 대학 졸업 직후 그룹에 입사해 30~40년 넘게 일해 온 ‘정통 한화맨’이다. 김 부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곧 바로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투자증권 총무부, 개혁추진실, 채권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1999년에는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본격적인 외환위기(IMF) 여파에서 그룹을 지켜 낸 공신이다. 200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한화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한화와 인연을 맺은 홍 부회장은 석유화학·에너지 등 제조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한화에너지, 드림파마,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과감한 신규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케미칼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홍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이듬 해인 1977년 한화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한화테크엠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책임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김 회장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법정구속 된 후 경영기획실(최금암 실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김 회장의 장기부재로 투자 계획,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의 중요 결정이 미뤄지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비상경영위원회 김연배 위원장은 “최근 한화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그룹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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