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한 동원그룹은 지난 1996년 공식적으로 ‘동원그룹’ 체제를 갖췄다. 2000년 식품사업부문을 동원F&B로 분할한 데 이어 2001년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2003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신인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해 금융 자회사를 사실상 계열 분리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비상장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동원홈푸드 등 17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 기준 자산규모는 3조1037억원이다.
◇자녀승계…금융·식품회사 계열분리=동원그룹의 창업자인 김재철 회장은 부인 조덕희씨(2012년 3월 타계)와 슬하에 장남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장녀 김은자씨, 차녀 김은지씨 등 2남2녀를 두고 있다. 김남구 부회장은 고병우 전 건교부 장관의 딸 소희씨, 차남 김남정 부사장은 신건 전 국장원장의 삼녀 수아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초반 자녀 간 계열분리 작업에 나서 장남에게는 금융을, 차남에게는 식품 계열사를 맡도록 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식품계열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남정 부사장이 물려받았다. 김 부사장은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수직 형태를 갖추고 있다. 김남정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족이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95.57%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71.25%), 동원산업(59.24%), 동원시스템즈(81.40%), 동원CNS(100%), 코리아화암(100%), 동원하우징(100%), 올레브(52%)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원F&B는 동원홈푸드(100%), 동원데어리푸드(100%)의 대주주다. 동원산업은 미국,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을 주로 거느리고 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주력 계열사들은 A등급에 속했다. 동원F&B가 A+로 가장 높았고 동원산업, 동원엔터프라이즈도 A등급에 속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A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양호하며,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 제한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상장 계열사는 주로 BBB등급에 속했다. 비상장 계열사 중 동원데어리푸드가 BB+등급에 속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BBB+에 속했다. 동원홈푸드, 동원팜스, 동원SNS는 모두 BBB-에 속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BBB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양호하나,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의 2011년 정기평가 결과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