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에서 금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금값이 하락하면서 보석류와 금괴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에 대한 실질 매수세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같은 금 사재기로 홍콩의 은행들과 보석상점, 금 교환소 등은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금 거래 규모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베이징의 보석상점들에는 금을 사기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니 테베스 UBS 금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떨어지면서 실물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시장의 실질 금 매입은 이번 주 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융 투자자들은 지난 주 금 관련 자산을 매각한 반면 중국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에는 금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헤이우드 쳉 홍콩금은교환협회 대표는 “유통시장의 금 수요가 늘면서 금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금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규모면에서 이같은 ‘골드러시’는 지난 20년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콩 보석브랜드 저우다푸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일부 지역의 유명 보석상점들이 금괴를 모두 팔았다고 전했다.
저우다푸는 이같은 금 수요는 지난 1980년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금 소비국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상하이금거래소의 거래 규모는 이날 43t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30.4t을 기록했다.
금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인도의 금 수요 역시 강한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 매입이 늘고 있다는 소식에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부문에서 이날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8% 상승한 온스당 1421.2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1438.66달러로 지난 주 최저치에서 8.1% 상승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