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거치면서 아시아 곳곳에서 연쇄적인 지진 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재난 발생에 대한 공포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20일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규모 7.0의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1일 일본(6.7), 한국(규모 4.9), 대만(4.8∼5.0) 주변 해역에서도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일으킨 중국 쓰촨성 지진은 20일 오전 8시2분(현지시간)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2008년 5월 8만6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쓰촨 대지진과 같은 지진대에 해당하는 북위 30.3도, 동경 103.0도로 관측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80명을 넘어섰고 2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상자 규모는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일본과 한국, 대만 인근 해상에서 지진이 잇따랐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중국 쓰촨성 강진 이후, 그것도 몇 시간 간격으로 연쇄적인 지진이 발생하면서 역내 국가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23분께 도쿄에서 남쪽으로 643km 떨어진 혼슈섬(일본 본토) 남동부 해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에서 약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사상자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쓰나미 위험도 없었다고 일본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진이 드문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오전 8시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약 4초 정도 지속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으나 국내 지진 관측 이래 6번째로 규모가 큰데다 쓰촨성 지진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근처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도 4.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대만 동부 해상에서도 이날 규모 5.0과 규모 4.8의 지진이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대만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매년 200여 차례 이상의 유감 지진이 발생한다.
첫 지진은 본섬에서 105km 떨어진 남부 동해안의 섬 란위(蘭嶼) 인근 해상에서 오전 7시9분께 발생했다. 이어 오전 11시7분께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앞바다 69.2km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에는 이란 동남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 최소 40명이 숨지고 가옥 수백 채가 파손됐다.
이는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근 3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런 와중에 미국 사회는 잇따른 '인재(人災)'에 따른 충격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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