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유전인 카샤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슨모빌·에니·로열더치쉘 등 다국적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이 유전 개발에 300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원유 생산이 지연되면서 이들 업체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의 추운 날씨와 유전 건설에 필요한 자재 운반의 어려움, 정부 관리와의 마찰 등으로 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국적 기업이 세운 합작사인 노스캐스피안오퍼레이팅컴퍼니(NCOC) 대변인은 “카샤간 유전 개발 완료가 기술 복잡성과 원유 유출 사고 우려 등에 자꾸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석유업체인 에니는 지난해 카샤간 유전이 지난 3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올로 스카로니 에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오는 6월에 유전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NCOC 대변인은 “올해 안에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샤간 유전 지분의 20%를 소유하고 있는 카자흐키스탄 국영 원유업체 KMG는 원유 생산 가능한 시기를 2014년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자문기관 IHS세라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원유를 생산하지 못하면 이들 원유업체는 카즈흐스탄 정부에 생산 지연에 대해 벌금을 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업체들과 카자흐스탄 정부 사이의 관계도 악화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카자흐스탄의 이번 유전 개발 문제는 이미 개발이 용이했던 이른바 ‘이지 오일’을 모두 생산하면서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으로 석유업체들은 심해 유전 등 이전보다 석유 생산이 어려운 새 유전을 개발하면서 온갖 기술적, 정치적 난관에 부딪혀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