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색’을 입다… 필드 물들인 컬러풀 드라이버

입력 2013-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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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연령 낮아지며 컬러·디자인 접목제품 수요 늘어… 드라이버·볼·그립까지 ‘깔’맞춤

봄꽃이 만발했다. 저마다 다양한 색채를 뽐내며 골퍼를 유혹한다. 봄꽃명소가 아니다. 한 골프숍 풍경이다.

올해 골프용품 시장은 마치 꽃박람회장을 연상케 한다. 거짓말 같은 풍경이다. 드라이버부터 골프공, 각종 액세서리까지 눈부신 외관을 선보이고 있다. 골퍼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자신에 꼭 맞는 스펙은 물론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선 웰컴골프숍(서울 용산) 대표는 “젊은 사람이나 여성들은 컬러에 민감하다. 비슷한 성능·가격이라면 컬러나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골프용품과 컬러는 해를 거듭할수록 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헤드에도 꽃망울이 터졌다. 코브라 엠프셀 드라이버는 같은 사양이라도 네 가지(오렌지·화이트·블루·레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젊은 감성을 겨냥한 대표적 제품이다.

테일러메이드는 화이트컬러가 트레이드마크다. 올해 출시된 R1 드라이버는 크라운 부분에 화이트컬러를 채용, 기존 드라이버와 차별화를 뒀다. 파격적인 화이트컬러로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검정색이 당연시됐던 그립도 컬러시대다. 다양한 컬러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화이트, 핑크, 블루, 레드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컬러그립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의 한 그립제품을 수입·판매하는 한국메트로 유진호 대표는 “수년 전만 해도 컬러그립은 일부 브랜드에서만 판매됐다. 컬러그립을 찾는 골퍼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골프계 컬러 붐을 타고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어떤 드라이버를 사용하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그립을 사용하냐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골프용품 컬러시대를 리드한 것은 골프공과 골프의류다. 골프공은 2000년대 초반부터 컬러시대를 열렸고, 골프의류는 2000년 중반부터 원색 컬러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젊은 골프들을 필드로 이끌었다.

이처럼 골프용품 시장의 컬러시대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우선 골퍼들의 연령대가 젊어졌다. 결국 젊은 층이 선호하는 컬러와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은 늘어났고, 그 수요층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인 골프브랜드도 적지 않다.

여성골퍼의 증가도 눈에 띈다. 여성골퍼의 증가는 골프용품 디자인 진화에 불씨를 당겼다. 여성의 파워에 맞춘 스펙은 물론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전용 라인도 생겼다.

프로골퍼들의 컬러용품 사용의 증가도 컬러 붐 조성에 한몫했다. 수년 전만 해도 골프용품의 컬러풀 디자인은 아마추어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프로골퍼들도 컬러풀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컬러풀 드라이버는 물론 컬러볼과 컬러그립 등 자신만의 개성을 고유 색깔로서 연출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채 (비거리)성능이 룰에 의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성능보다 디자인이 우선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의 웍스골프 용품을 수입·판매하는 청풍교역 한민자 감사는 “골프채 개발은 소재나 기술력에서 한계에 부딪혔다”며 “앞으로는 컬러나 디자인에서 돋보이는 제품이 눈길을 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골프용품의 컬러시대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시적인 현상이다”라는 의견과 “시장트렌드로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라는 의견이다.

PRGR(프로기아)는 대표적인 ‘보수파’다. 대부분 브랜드에서 컬러풀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지만, 성능 면에서 장점을 찾을 수가 없는 만큼 컬러풀한 디자인을 따라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진호 PRGR(프로기아) 한국지점 마케팅 차장은 “수년 전 관성모멘트 향상을 목표로 출시됐던 이형(삼각·사각) 드라이버는 반짝 인기에 지나지 않았다”며 “성능 면에서 검증된 아이템이 아니면 시장트렌드로서 정착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브리지스톤 스포츠의 골프브랜드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는 같은 일본 브랜드라도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석교상사 마케팅팀 인유진씨는 “어떤 브랜드든 골프채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시대다. 따라서 최근에는 골프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가 과제다”라며 “골프용품뿐 아니라 모든 것이 컬러풀하게 변하고 있다. 컬러풀 디자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며 보다 적극적이 컬러풀 디자인 채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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