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CFO 장명호 부사장의 호소

입력 2013-04-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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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지원과 ‘저가 수주 부메랑’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두산중공업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장명호 두산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지난 17일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장 부사장은 편지에서 “최근 일부 건설사들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며 “두산중공업의 현황과 차별성을 간략하게 설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4가지 근거를 조목조목 들며 두산중공업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첫째, 두산중공업은 단순 일괄도급방식(EPC) 업체가 아닌 발전 기자재업체로서, 수익성이 수반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0년 말 사우디 ‘라빅(Rabigh)6 프로젝트’ 이후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지역에서의 발전 EPC 수주는 전혀 없다”며 “라빅6도 당사가 직접 제작한 보일러 등의 핵심 기자재를 사용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부사장은 “현재 수주잔고 중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프로젝트는 없다”며 “1분기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설명은 저가 수주 부메랑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에 대한 것이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1분기 실적이 악화하면서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었다.

올해 예정된 수주 물량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셋째, 베트남 응이손, 국내 원전 등 수주가 확정된 프로젝트들은 최종적인 수주 인식 시점만 남아있다”며 “금년에 당사가 제시한 수주 10조4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 부사장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국내 주택 사업 관련 충당금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해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 이관 및 유상증자 등을 투명한 과정으로 진행 및 완료했다”고 네 번째 해명도 덧붙였다.

장 부사장은 편지 말미에 “향후에도 발전관련 핵심 기자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자재 업체로서의 포지셔닝(Positioning)을 확고히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가 수주 부메랑 등 시장에서 우려하시는 사항들은 당사와 무관하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성과 달성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2978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유상증자 및 실권주 인수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실권주 인수 규모를 밝힌 직후에는 장 중 한 때 주가가 13%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월 31일 4만8800원이었다. 그러나 두산건설 지원을 밝힌 뒤 약세를 보여 지난 17일에는 3만7900원(-22.3%)에 마감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HRSG 사업부문을 이관한 것도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자격을 부여 받은 HRSG 사업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수주물량 누계로 세계 시장점유율 14.6%를 차지한 두산중공업의 핵심 사업부문이었다. HRSG는 미국의 누터 에릭슨(Nooter Eriksen)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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