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이 최고 몸값을 줘야하는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했다. 보험업계는 매각이 진행중인 회사가 거액의 모델료를 지불해 톱 모델을 기용한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보험권 일각에서는 ING생명이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톱 모델을 기용해 ‘영업력’과 ‘이미지’제고를 꾀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란 분석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장동건과 내년 3월까지 1년 간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며 “배우로서 변함없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동건을 통해 올바른 약속을 지키는 ING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1년간 광고 모델료는 8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금융사인 ING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보험사 매각을 조건으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았고 이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의 ING 계열 보험사를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덩치가 큰 한국 ING생명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다. 작년 말 KB금융지주에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사외이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ING생명은 매각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경기상황,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보험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매각이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ING그룹은 또 올해 말인 구제금융 상환 시한을 2015년 말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ING생명 지분 중 50% 이상을 연내에 팔기로 약속해 남은 시간도 촉박하다.
이에 ING생명은 톱 모델인 장동건을 기용,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위축된 영업력을 제고해 향후 매각과정에서 몸값을 높이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로 ING생명이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은 2005년 연극배우 윤석화, 2006년 난타 제작자이자 PMC프러덕션 회장인 송승환씨를 기용한 적이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가 매각설이 나오면 보험 해약이 늘어나고 설계사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ING생명이 기존과 달리 특A급 모델인 장동건을 선택한 것은 이런 문제들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