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M&A 올해는 성공할까?

입력 2013-04-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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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심기일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섬 인수 후 해외 브랜드 재계약을 이루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한 현대가 공격적인 수입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현대는 이탈리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토털 브랜드 ‘일레븐티’의 독점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본격 전개한다. ‘일레븐티’는 2007년 론칭된 신생 브랜드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론칭 후 급성장 한 브랜드다.

남성 의류를 중심으로 여성 라인과 패션잡화, 가방에 이르는 토털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모든 아이템에 이탈리아 소재만을 사용하고 현지에서만 생산하는 방식을 고수, 명품에 버금가는 장인의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

높은 품질과 세련된 감각의 컬렉션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거품을 뺀 합리적인 수준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최근 밀라노 유명 패션거리를 비롯해 유럽의 주요 도시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급성장중이다.

한섬은 다음 달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5층 남성층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섬은 올해 들어서만 프랑스 ‘이로’와 미국 ‘엘리자베스&제임스’ 일본의 ‘히스테일글래머’ 등 총 4개 브랜드를 수입했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통해 작년 초 한섬의 지분 34.64%(4200억원)를 인수했다. 패션 사업을 강화하려 했으나 한섬이 유명 브랜드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한섬은 남은 브랜드는 끌로에, 랑방, 무이,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 앤드뮐뮈스터뿐이다.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세로 한섬의 매출은 2011년 4970억원에서 지난해 496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84억원에서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재계약에 실패하며 ‘지방시’,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의 수입권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빼앗긴 뒤 ‘명품 1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움직임이다. 현대는 한섬의 대표이사를 지난달 전격 교체하는 등 구조개편도 단행했다.

현대는 한섬 브랜드를 압구정본점뿐 아니라 최근 리모델링에 들어간 무역센터점의 핵심자리에 전면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에 들여놓은 한섬 매장의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현대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동양의 가전 사업부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대뿐만 아니라 10여 곳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생활가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H&S에서 현대위가드라는 브랜드로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동양을 인수할 경우 가전부문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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