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추가 취득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 신뢰회복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모습니다. 지난 2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3억달러(약 3300억원)와 기존 현금보유액 2000억원 등 5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자사주 매입 대기자금인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매도 주문을 낸 후 주가가 하락하면 차익을 챙기는 매매수법이다.
서 회장의 공매도 세력에 대한 거부감은 그동안 행보를 통해서도 바로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주당 500원의 액면가액을 1000원으로 변경하는 액면병합(주식 2주를 1주로 병합) 결정도, 5월의 무상증자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다.
하지만 서 회장의 이런 노력의 결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셀트리온은 액면병합 이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2일 이후 12일까지 16거래일간 적게는 1685주에서 많게는 39만3431주에 이르기까지 매일 공매도에 시달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기간 전체거래량 1021만9809주 가운데 11.37%에 달하는 116만2840주가 공매도 물량이다. 통상 일반적인 종목의 공매도 수량은 전체 거래량의 2~3% 수준.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공매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멜파스(6.41%), 파라다이스(5.39%), 서울반도체(3.42%), 서희건설(3.05%)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 대규모 공매도 물량은 매도 수량을 급증시켜 결과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곤 했다.
공매도량 급증과 더불어 특히 지난해에는 온갖 루머들에 휩싸였다. 분식회계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도주설, 임상 실패설 등이 대표적이다.
서정진 회장의 선택은 일단 자사주를 최대한 늘려 공매도 세력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이래 거의 매분기별로 쏟아내고 있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2월 주주총회를 통해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W) 발행한도를 변경하는 정관까지 마련했다. 곧바로 2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3억달러(약 3300억원)가 자사주 매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러 차례 밝힌 대로 2000억원 규모의 회사 보유현금 역시 언제든 공매도 척결에 투입될 개연성이 있는 자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