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이 나흘째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김일성 생일인 15일 ‘태양절’ 전후가 미사일 발사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원산 등 함경남도 일대에서 포착된 미사일 발사 차량은 격납고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대화 제의를 한 11일부터 움직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동한만 일대에서 관측된 무수단과 노동, 스커드 등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고정해 놨지만 미사일을 세운 정황은 없어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북한의 동향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까지 사실상 대화를 제의함에 따라 북한이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에 연료를 채운 채 여전히 발사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15일 태양절 행사를 마친 후 한미의 대화제의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다음주 초가 한반도 정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양절 당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일 것으로 파악되면서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군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이지스구축함 등 정찰자산을 총 동원해 이동식 발사차량의 움직임과 함께 북한군 동향에 대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군은 태양절은 물론, 북한군 창군 기념일인 25일 이후까지도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태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