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부 회장의 고민… “다이소는 일본기업 아닌 토종기업”

입력 2013-04-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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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루머에 브랜드 변경도 검토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8일 '다케시마 후원' 기업 논란에 대해 "아무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다이소아성산업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도 고심했습니다. 단, 전국 800개 매장의 간판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사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케시마 후원기업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일본 다이소와 공동 브랜드 전략을 실시한 뒤 10년 넘도록 이어진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각오였다.

8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회장은 “다이소가 ‘다케시마 후원기업’이라는 소문이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독도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씨를 만나려고도 했으며 반크(VANK)와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이소아성산업은 2001년 브랜드명을 다이소(DAISO)로 변경했다. 모기업인 한일맨파워가 100엔숍으로 유명세를 얻은 일본 다이소와 집중 거래하겠다는 상호 협약을 맺으면서 공동 브랜드화를 추구한 것이다.

박 회장은 당시 특정 기업에 집중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한 경영 위험을 낮추고자 일본 다이소 측에 지분 참여를 요구했다. 일본 다이소는 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34%의 지분을 참여했다. 이 같은 협약이 있은 후 다이소아성산업은 일본 다이소 측에 “브랜드 로열티 뿐 아니라 수익 배당도 일체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일본 다이소와의 관계를 ‘선의의 경쟁관계’로 표현했다.

박 회장은 “한국 다이소는 지난 2011년 ‘하스코(HASCO)’로 중국에 진출, 상하이를 중심으로 80여개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며 “일본 다이소는 한국 다이소와는 다른 브랜드 명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골목시장 침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경기도 지자체와 협력 하에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와 상인연합회, 다이소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MOU 체결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박 회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제의를 해왔다”며 “다이소아성산업의 공산품과 재래시장의 먹거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오는 11일 첫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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