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와 한솔CSN이 지주회사(한솔홀딩스)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8일 한솔제지는 제지사업부를 인적분할하고 한솔CSN의 물류사업부를 분할 신설한 뒤 한솔CSN을 흡수합병 한다고 공시했다.
공시가 나간 후 주가 역시 엇갈렸다. 한솔제지는 전일대비 7.83%(900원)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한솔CSN은 7.62%(320원) 내린 38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결정에 따라 한솔제지는 존속하되 한솔CSN은 해산하게 됐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을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 2곳을 합병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칭)를 세우는 방식이다.
분할 존속되는 지주사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투자부문이 합병한 회사로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사업,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신설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한솔CSN은 물류사업을 담당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증대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다”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즉 합병이 완료될 경우 현재 한솔그룹 지배구조는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에서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3단계 구조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7월 30일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과 합병승인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분할·합병 기일은 9월 1일이며 한솔홀딩스의 분할 및 합병 변경상장과 사업회사인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분할 재상장 예정일은 9월 27일이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도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을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으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의지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가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투명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 지주회사는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하고 사업은 자회사별로 한다는 특성상 사업 영역 확대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재무구조 역시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앞으로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