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오늘 이사회 열어 청산절차 돌입

입력 2013-04-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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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손실 눈덩이…대규모 소송전 예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정상화 작업이 불발됨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경 드림허브PFV 이사회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PFV 이사회가 개최됐지만 롯데관광개발의 승인안 상정 거부 등으로 10시 50분경 한차례 중단되며 파행을 겪었다. 이후 11시30분경 재소집된 이사회에서 표결처리를 한 끝에 특별합의서 승인안이 겨우 상정됐다.

그러나 코레일(3명), KB자산운용(1명), 미래에셋(1명)은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2명)과 롯데관광개발(2명), 푸르덴셜(1명)이 반대해 특별결의 요건인 3분의 2를 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오는 8일 오후 5시 이사회를 열어 사업협약 해제 및 토지매매계약 해제를 결의할 방침이다. 또 9일 토지반납금을 입금하고 22일 토지매매 계약 해제를, 29일에는 사업협약 해지를 각각 통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달말 2400억원의 사업이행보증보험금을 받고 청산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상화 방안이 무산된 상황에서 ‘정부 불간섭 원칙’에 비춰볼 때 더 이상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사업 해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민간출자사들은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코레일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레일이 “더이상의 협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이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용산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에는 모두 30개 출자사들이 총 1조원의 금액을 초기 출자금으로 투자했다. 이 중 삼성물산 등 총 17개 건설사들이 시행사 드림허브에 초기 출자한 금액은 2000억원으로, 용산사업이 파산하면 모두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자산관리, 푸르덴셜, 삼성생명, 우리은행, 삼성화재 등 재무적투자자(FI)들 역시 출자액 2365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관광개발, 미래에셋맵스, 삼성SDS, KT&G, CJ, 호텔신라 등도 드림허브에만 2645억원을 출자해 용산사업이 파산하면 찾기 어렵게 됐다.

일부 출자사들은 정상화 방안에 반대한 출자사들로 인해 용산사업이 파산으로 갈 처지에 놓였다며 손해배상청구 등 대규모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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