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는 꽃놀이와 축제를 찾아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봄나들이와 잦은 외출로 패션에 더욱 민감해지는 여성들이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불황이라는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자 ‘알뜰 소비’ 키워드에 맞춘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불황을 기회로 급부상한 알뜰 패션 시장의 강자 ‘홈쇼핑’=패션시장 전반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홈쇼핑을 통한 패션 판매는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도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감각 있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홈쇼핑 패션이 주목 받게 된 것. 홈쇼핑 회사들은 업계 전반에 걸친 트렌드와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진화하고 있다.
스타일 가이드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형 패션 전문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홈앤쇼핑의 ‘스타일에비뉴’는 봄 패션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나 간절기 외출용 재킷, 스니커즈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방송 중에만 선보이는 ARS 1만원 할인, 카드사 추가 할인, 경품행사 등 부가적인 혜택도 꼼꼼하게 살피면 더욱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선택의 폭, 저렴한 가격 갖춘 온라인 쇼핑몰=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검색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패션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봄 패션 관련 상품 기획·특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옥션은 지난 3일 신사동 가로수길의 길거리 패션 브랜드 40개를 ‘디자이너 스트릿’에 입점시켰다. 이를 기념해 관련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색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유명한 ‘스타일오샵’의 플라워 프린트 스커트가 2~3만원대에 판매된다. 패션 파워블로거 ‘으네무드’, 편집 매장 브랜드 ‘프라브’ 등의 제품이 최대 4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지마켓도 봄맞이 패션 기획전을 열고 봄 패션 아이템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봄 시즌 신상 아이템들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봄 정기세일’과 기획전이 기다리는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할인된 가격에도 선뜻 지갑에 손이 가지 않는다면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준비된 기획전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봄 세일 때보다 물량을 20% 늘리고 대형 행사를 앞당겨 열기로 했다. ‘핸드백 창고 대방출전’에서는 25개 잡화 브랜드가 참여해 가격을 최대 65% 할인해 판매한다. ‘정통 골프대전’에서는 41개 브랜드가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어난 물량을 최대 70%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은 ‘롯데 유니크 콜렉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단독 상품들로 약 100여개의 여성, 남성, 잡화 브랜드들이 참여했으며 전체 준비물량은 400억원에 이른다. 티셔츠, 원피스, 블라우스 등 봄 인기 아이템을 2~10만원대, 고어텍스 재킷을 10~20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