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총재보 다섯 자리 중 두 자리가 곧 공석이 되면서 이중 한 자리에 한은 사상 최초로 여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한은 김종화 부총재보가 금융결제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이달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또 커뮤니케이션·전산정보·발권을 담당하는 장세근 부총재보의 임기도 다음 달 끝난다.
임원 두 자리가 비게 되면서 한은 안팎에서는 부총재보 바로 밑으로 국장직을 가장 오래한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이나, 총재의 신임을 받아온 허재성 인재개발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김민호 통화정책국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하지만 한은 안밖의 관심은 단연 서영경(50) 금융시장부장의 부총재보 선임 여부에 몰려있다.
서 부장은 한은의 첫 여성 부장(1급·국장급)으로 2012년 2월 2급 신분으로 1급 자리에 전격 발탁됐다. 김중수 총재의 연공서열 파괴 인사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처음 참석한 여성이며 현재까지도 회의에 참석하는 20여 명 중 아직도 홍일점이다. 그는 지난해 말 한은 창립 62주년 만에 첫 여성 1급으로 승진했다. 2급이 된 지 2년 만이었다.
서 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이다. 1988년 한은에 들어왔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급에 오른 지 반년도 채 안 돼 임원에 오로는 승진은 총재나 한은 조직은 물론 본인에게도 부담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