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는 지난해 약 655억 달러(약 73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480억 달러의 코카콜라를 앞섰지만 콜라사업에서는 코카콜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과거 코카콜라와 치열한 마케팅을 펼쳤으나 좀처럼 2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 1996년 콜라전쟁은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후 펩시는 건강음료와 스낵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콜라 부문에서 아예 항복을 선언하고 다른 쪽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회사는 지난 1998년 트로피카나를 인수하고 2001년에 게토레이의 퀘이커오츠와 합병했다.
이에 펩시는 지난 2004년 매출에서, 2005년에는 시가총액·순이익에서 코카콜라를 앞지르면서 만년 2위의 서러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현재 펩시의 매출에서 스낵은 60%, 음료 부문은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인드라 누이는 비만과 성인병 등의 문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보고 건강식품에 초점을 맞췄다.
누이 CEO는 취임하자마자 ‘몸에 좋은(Good for you) 식품’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퀘이커오츠와 트로피카나, 프리토레이내추럴 등 이른바 ‘몸에 좋은 식품’라인업은 현재 약 100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콘이며 주력 상품이던 ‘콜라’ 부문을 포기하는 행보에 회사가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각화도 좋지만 회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앞으로 성장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미국 탄산음료 부문에서 펩시는 코카콜라와 다이어트코크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음료산업 전문 정보업체 베버리지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탄산음료 판매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92억 상자(24캔들이)를 기록했다. 레드볼과 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 음료를 제외하면 감소폭이 1.7%로 커졌을 것이라고 베버리지다이제스트는 밝혔다.
코카콜라는 17.0%, 다이어트코크는 9.4%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고 펩시콜라는 8.9%로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음료시장에서 코카콜라 점유율은 3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펩시콜라의 점유율은 26.3%로 2년 전의 29%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