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텍사스주 중부 오스틴을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정 이유가 삼성전자의 공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긴급 작전회의 주재 사진을 보도하면서 ‘전략군 미국 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작전지도를 노출했다.
이 작전도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미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오스틴이 미사일 조준 대상으로 포함돼 있다.
오스틴은 반전(反戰) 분위기가 강하고 음악 도시로 유명한 지역으로 매년 3월에는 북미 최대의 음악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가 열려 전 세계 음악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침략군 기지’가 없는 평화로운 대학 도시인 오스틴을 표적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지역 언론은 ‘김정은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표적이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제러미 수리 텍사스대 교수는 “오스틴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선택은 전혀 놀라울 게 없다”면서 “세계 음악과 기술의 중심지마저 협박할 수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더욱 끌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