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간다'고 선언한 데 이어 개성공단까지 폐쇄할 수 있다고 언급, 대남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북한은 이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 담화는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또 "조선반도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전야에 처해있는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한국) 중소기업의 생계가 달렸고 그들의 기업이 파산되고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를 고려해 극히 자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의 영세중소기업"이라며 "경각에 달한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은 북한이 대남 위협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인 개성공단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경 승인을 통보해온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단절한 이후에도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출·입경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북한 내각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산하 기구로 개성공단 사업을 관장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매일 오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공단 인력의 통행 승인 사실을 알려오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8시께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