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여성에게 세족례을 행했다.
교황은 이날 첫 성(聖) 주간을 맞아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교도소를 찾아 소년원생을 상대로 세족식을 거행했다.
그는 소녀 2명을 포함한 소년원생 12명의 발을 씻겨주고 입맞춤을 하며 강복했다. 가톨릭에선 전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가 모두 남자인 점을 들어 남자에게만 세족례를 행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세족식에 참여한 12명 중 2명이 무슬림 재소자라고 소개했다.
교황은 또 스페인 내전과 나치와 공산주의 독재정권 치하에서 희생당한 63명의 기적을 인정하고 복자(福者) 칭호를 내렸다.
바티칸은 이날 교황이 지난 19일 즉위하고서 처음으로 이들에 대해 성인 품위에 오를 수 있도록 시복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목요일 설교에서 수백 명의 추기경과 주교, 사제에게 신앙인의 삶을 어루만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제가 밖으로 나가 자신만의 기름 부음을 경험해야 한다”며 “고통과 유혈, 맹목, 악에 속박된 죄인들이 있는 교외로 나서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제가 겪는 정체성 위기를 떨쳐내려면 신자에게 열성을 다해 설교하고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현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행사나 의식이 아니라 종교적 열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