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TC, 블랙베리, 노키아, LG전자, 화웨이 등 전 세계 휴대폰 경쟁사들이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개적인 공격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HTC 마케팅 책임자 벤자민 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HTC는 과거에 자사 혁신을 알리는데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 과감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소 ‘추잡한(dirty)’ 공격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발언의 핵심이다.
실제로 HTC는 최근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갤럭시S4를 ‘차기 대 실패작(the next big flop)’, ‘끔찍한 디자인(terrible design)’ 등으로 묘사했다.
제인슨 맥킨지 HTC 회장도 이달 중순 미국에서 갤럭시S4가 발표 행사가 끝나자마자 “프리젠테이션을 보니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며 악평을 쏟아낸 바 있다.
블랙베리의 토스텐 헤인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갤럭시S4의 보안이 취약하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헤인스는 23일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가 개방적인 탓에 삼성 스마트폰은 태생적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반면 ‘블랙베리10’은 엄격 보안 플랫폼에 기초해 디자인됐다”고 자사 제품의 우위를 주장했다.
또 중국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13에서 “갤럭시S3에는 플라스틱 싸구려 제품이 사용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여기에 왕년의 제왕 노키아도 삼성전자 견제에 가세했다.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영구적 판매금지 기각에 불복해 미국 법원에 항소한 가운데, 노키아가 이달 초 애플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 노키아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해 휴대폰 판매에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본격적으로 삼성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안방인 한국에서도 LG전자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갤럭시S4 공개 전부터, 미국 타임스퀘어에 설치한 삼성 ‘갤럭시S4’ 론칭 관련 대형 광고판 바로 위에 비슷한 디자인의‘옵티머스G’ 광고판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눈동자 인식 기능을 홍보하자, LG전자는 이미 4년 전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며 특허 소송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전 세계 휴대폰 업체의 타깃은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라며 “갤럭시의 독주가 지속될 수록 견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