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이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인수를 완료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주 세이에셋자산운용이 최대주주를 베어링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베어링자산운용은 작년 8월 세이글로벌인베스트먼트(86.1%)와 메트라이프(34.0%), 국제금융공사(IFC)의 지분을 인수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세이에셋이 준비작업을 많이 한 만큼,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후 한국 법인 출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최대주주 교체이후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사명도 ‘베어링자산운용’으로 바뀌고 출범 초대 대표도 현재 곽태선 대표가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 설립된 세이에셋자산운용은 기관 투자자들의 일임 자금이 절대적이다. 현재 총 수탁고는 8조원 규모로 이가운데 80%가 기관자금인 것. 특히 아시아 주식운용 및 채권 리서치 역량에서 두각을 보였다.
운용업계에서도 새주인을 맞은 세이에셋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크다.
A운용사의 한 대표는 “세이에셋자산운용은 출범이후 기관자금이 워낙 견고해 공모주식형 펀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이 탄탄한 곳중 한 곳으로 꼽혀왔다”며 “여기에 베어링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더해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그간 일임, 기관자금운용에 강점을 보여온 세이에셋이 베어링이란 이름을 달고 공모주식형 펀드 시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이에셋의 새 주인이 된 베어링은 미국 최대 보험사인 매스뮤추얼(Mass Mutual)의 계열 운용사다. 매스뮤추얼은 지난 185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보험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