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위기 대응 능력이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유로존의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역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바트 우스터벨트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이사는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은 역내 경제와 은행 시스템으로 위기가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확신이 잘못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트마 호르눙 무디스 이탈리아 신용등급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에 대한 유로존 지원 어려움과 정치적 문제는 경제성장 전망에 역풍이고 미래 신용등급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키프로스 상황은 유로존 국가들에 부정적 영향이고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사회적 화합과 이탈리아 은행권의 건전성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달 총선 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중도좌파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3당인 오성운동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베르사니 당수에게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과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는 방법이 남아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눙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기적으로 베르사니 대표의 연정 구성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고 이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